
뉴질랜드 주택 거래량 3개월 연속 하락… 2026년 부진한 출발 고착화
뉴질랜드 주택 시장 전반에서 거래량 감소가 이어지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2026년 들어 부진한 출발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운데, 주택 가격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탈리티(Cotality)의 ‘뉴질랜드 월간 주택 차트 팩(NZ Monthly Housing Chart Pack)’에 따르면, 3월 주택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이는 1월 -7.6%, 2월 -3.1% 감소에 이은 것으로, 1분기 전체를 종합하면 거래 활동은 장기 평균 수준에 미치거나 그 이하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탈리티의 부동산 경제 전문가 켈빈 데이비슨(Kelvin Davidson)은 이 같은 거래 부진이 단순한 연초 조정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그는 “1월의 약세는 연말 캐시백 혜택을 선점하기 위한 거래가 12월로 앞당겨진 영향으로 설명될 수 있었지만, 이러한 부진이 2월과 3월에도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3개월 연속으로 거래가 둔화된 상태이며, 이는 예상보다 약한 1분기를 의미한다”며 “급격한 하락세는 아니지만, 시장 신뢰가 여전히 제한적이며 매수자들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주택 가격 안정 속 주요 도시별 격차 확대
거래 부진 속에서도 주택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전국 중위 주택 가격은 3월에 0.2% 상승했으며, 1분기 전체로는 0.3% 상승했다.
그러나 주요 도시별로는 상이한 흐름이 나타났다. 오클랜드는 3월까지 3개월 동안 -0.2% 하락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3.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크라이스트처치는 1분기 동안 1.1%, 연간 기준으로는 2.4% 상승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데이비슨은 이러한 차이가 지역별 공급 상황과 구매 여력 변화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클랜드는 여전히 금액 기준으로는 높은 수준이지만, 지역 소득 대비로 보면 상당 기간 만에 더 높은 접근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해당 시장에서 수요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가격 상승 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첫 집 구매자 비중 견조
첫 집 구매자들은 여전히 뉴질랜드 주택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동안 전체 거래 중 27% 이상을 차지하며, 장기 평균 약 22%를 크게 상회했다.
오클랜드에서는 이 비중이 약 30%까지 높아졌으며, 해밀턴(33%)과 웰링턴 광역권(37%) 등 일부 지역에서는 더욱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데이비슨은 첫 집 구매자들의 꾸준한 참여가 전국적으로 고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몇 년 전보다 낮아진 주택 가격, 하락한 모기지 금리, 키위세이버 인출 등이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요한 점은 많은 구매자들이 반드시 20% 전액 보증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첫 집 구매자 대출의 절반 이상이 이 기준 이하에서 이뤄지고 있어, 시장 접근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렌트 시장, 안정 조짐 속 여전히 부진
렌트 시장은 일부 안정 조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뉴질랜드 통계청(Stats NZ) 자료에 따르면 3월까지 1년간 렌트비는 -0.4% 하락했으며, MBIE 자료에서도 2월 기준 -1.6% 하락이 기록됐다.
한편 전국 평균 총 임대 수익률은 3.9%로 상승하며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과거 주택 가격 하락과 이전 렌트비 상승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데이비슨은 최근 데이터에서 렌트비가 바닥에 근접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가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월별 변동성이 커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수치에서 이민 증가와 렌트 매물 감소 등의 영향으로 렌트비가 안정화되는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소득 대비 렌트비 수준이 매우 높은 만큼, 설령 안정세에 진입하더라도 강한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망, 여전히 제약 요인 존재
데이비슨은 2026년 주택 시장이 제한적인 모멘텀 속에서 출발했으며, 글로벌 불확실성과 높은 인플레이션 및 금리 전망이 여전히 시장 신뢰를 억누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 발표된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지만, 향후 흐름이 더 중요한 변수로 지목된다. 특히 이번 수치는 이란 분쟁의 초기 영향만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1분기 수치만 놓고 보면 크게 나쁘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연중 후반 더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나기 전의 일시적 안정 국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 거래량은 이미 1분기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며, 이는 최근 이란 분쟁 관련 불확실성이 반영되기 이전의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로서는 가격이 비교적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거래 회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시장 신뢰가 회복되고 매수·매도자들이 다시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전까지는 거래량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단기적으로는 가격 하방 압력이 나타나는 것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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