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주택시장 침체 속 지역별 양극화 심화… 저렴한 지방 시장은 강세, 대도시는 부진

뉴질랜드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지방 시장과 대도시 시장 간 격차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탈리티(Cotality)의 최신 ‘매핑 더 마켓(Mapping the Market)’ 인터랙티브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국 교외지역(Suburb) 단위 부동산 시장을 조사한 결과 올해 6월까지 최근 3개월 동안 전체 교외지역의 56%에서 단독주택 가치가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국 평균 주택 가치는 여전히 횡보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사우스랜드와 웨스트코스트 지역이 전국 최고 성과 지역을 휩쓸었다. 지난 1년 동안 주택 가치가 10% 이상 상승한 상위 25개 교외지역 가운데 21곳이 이들 지역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기준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최근 분기 동안 0.1% 하락했으며, 시장 정점 대비 17% 낮은 83만4,19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주택 유형 중간가격인 80만8,187달러와 비교된다.
코탈리티의 부동산 경제 전문가 켈빈 데이비슨(Kelvin Davidson)은 올해 첫 4~5개월 동안 예상보다 저조했던 거래량과 높은 매물 재고로 인해 여전히 구매자들이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외지역별 시장 흐름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한두 가지 요인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강세를 보이는 지역들의 경우 전국 다른 지역과 비교한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과 농업 부문의 견조한 실적이 현금 흐름과 시장 신뢰도를 뒷받침하면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저렴한 지방 시장이 상승세 주도
지난 1년 동안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단독주택 시장에는 인버카길의 로른빌(Lorneville), 사우스랜드 디스트릭트의 월라스타운(Wallacetown), 그레이 디스트릭트의 응아헤레(Ngahere), 사우스랜드 디스트릭트의 테아나우(Te Anau) 등이 포함됐다.
이들 지역은 모두 연간 14% 이상의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데이비슨은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지역 경제가 안정적인 점이 해당 시장 수요를 지탱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이는 지역 상당수는 대도시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경제 둔화와 시장 침체에도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첫 집 구매자들과 소규모 투자자들의 활동 덕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농업 활동이 활발하고 지역 경제가 탄탄한 커뮤니티와 연결된 지역들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클랜드, 계속되는 역풍 직면
반면 많은 지방 시장이 전국적인 침체 흐름을 거스른 것과 달리 오클랜드의 여러 교외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부진한 시장으로 나타났다.
단독주택 기준으로 오클랜드시의 웨슬리(Wesley)는 지난 1년 동안 7.8% 하락했고, 마누카우의 위리(Wiri)는 7.4%, 글렌 이네스(Glen Innes)는 6.9% 각각 하락했다.
데이비슨은 오클랜드 집값 상승을 제약하는 주요 요인으로 대규모 신규 주택 공급과 신중한 구매 심리를 꼽았다.
그는 “오클랜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전국에서 가장 강력한 집값 상승세를 경험했던 지역 가운데 하나였다”며 “그 결과 주택 가격이 매우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고 많은 구매자들에게 심각한 부담을 안겼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오클랜드 전체 부동산 유형의 가치는 2022년 1월 기록했던 정점인 136만 달러 대비 약 23% 낮아졌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는 높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타운하우스 시장은 지역별 명암 엇갈려
타운하우스 및 플랫 시장에서는 올해 6월까지 최근 3개월 동안 전체 교외지역의 52%가 보합세 또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연간 기준 타운하우스 가치가 10% 이상 상승한 지역은 총 11곳으로 나타났으며, 타우랑가의 마투아(Matua), 웨스턴 베이 오브 플렌티의 카티카티(Katikati), 사우스 와이카토의 푸타루루(Putaruru), 퀸스타운의 펀힐(Fernhill), 센트럴 오타고의 알렉산드라(Alexandra) 등이 포함됐다.
반면 해밀턴의 베이더(Bader), 마누카우의 웨이머스(Weymouth), 오클랜드 센트럴(Auckland Central) 등 일부 지역은 연간 10%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데이비슨은 타운하우스 시장의 성과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공급 구조를 지목했다.
그는 “대규모 신규 개발이 진행된 지역에서는 구매자들이 다양한 선택지를 갖게 되면서 가격 상승이 지속적으로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보다 저렴한 가격대와 강한 지역 수요를 보유한 지역에서는 공급 물량과 경쟁이 상대적으로 적어 시장 성과가 더욱 양호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세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부 인식과는 달리 타운하우스가 다른 부동산 유형보다 특별히 더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전역에서 극명하게 갈리는 주택 가치
전국에서 가장 높은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여전히 오클랜드 지역이 차지했다.
헌베이(Herne Bay)는 303만 달러, 세인트 메리스 베이(Saint Marys Bay)는 287만 달러, 파넬(Parnell)은 243만 달러를 기록했다. 퀸스타운의 켈빈 하이츠(Kelvin Heights)도 248만 달러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시장 중 일부는 중간가격이 30만 달러 이하에 머물렀다.
불러(Buller)의 이카마투아(Ikamatua), 클루타(Clutha)의 클린턴(Clinton), 루아페후(Ruapehu)의 와이오우루(Waiouru) 등이 대표적이다.
타운하우스 시장 역시 오클랜드가 전국 최고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스톤필즈(Stonefields)의 타운하우스 중간가격은 129만 달러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으며, 캠벨스 베이(Campbells Bay)가 121만 달러, 캐스터 베이(Castor Bay)가 117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경제 불확실성이 향후 시장 변수
데이비슨은 향후 주택시장 전망이 경제 상황과 금리 움직임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정책이 향후 몇 달간 시장 활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매핑 더 마켓 자료는 현재 전국 각 지역의 시장 상황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지역 간 격차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모기지 금리와 경기 둔화는 구매자들에게 가격 부담 문제를 더욱 중요하게 만들며, 이것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장들이 다른 지역보다 더 좋은 성과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한 높은 매물 재고와 부진한 거래량은 앞으로도 시장의 주요 특징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구매자들은 여전히 충분한 선택권을 갖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일부 시장은 가격 상승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반면 다른 시장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향후 3~6개월 동안에도 현재와 유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 부담 능력이 계속해서 수요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전국 주택 가치는 전반적으로 횡보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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