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집 구매자가 주택 시장 버팀목"… 다주택자와 이전 수요는 눈치보기 지속
'첫 집 구매자 점유율 최고치 기록 속 다주택 투자·이전 관망세'
뉴질랜드 주택 시장에서 첫 집 구매자(First-home buyers)들이 시장의 명맥을 이어가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반면, 갈아타기 수요와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취하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뉴질랜드 주택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5가지 핵심 포인트를 짚어본다.
1. 첫 집 구매자 강세 지속… 투자자·이전 수요는 주춤
부동산 정보 기업 코탈리티(Cotality)의 6월 구매자 유형 분류 데이터에 따르면, 첫 집 구매자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전체 주택 거래 중 첫 집 구매자의 점유율은 28.4%를 기록했으며, 2분기 전체로는 28.3%에 달했다. 6월 단일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며, 2분기 전체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반면, ‘엄마 아빠 투자자(Mum and Dad investors)’를 포함해 대출을 끼고 여러 채의 부동산을 보유한 다주택자의 분기별 거래 점유율은 2회 연속 하락하며 22.5%까지 떨어졌다. 이는 다가오는 총선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계심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 주택을 팔고 이사하려는 ‘갈아타기’ 실거주자(Movers) 역시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집단이 2분기 거래에서 차지한 비중은 25.6%에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GFC)가 한창이던 2009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많은 가구가 이사에 따른 위험을 무릅쓰기보다 현재 거주지에 머무르는 편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 건축비 다시 상승세… 건설업계가 비용 부담 안아
한편, 최근 발표된 2분기 코델 건축비용지수(CCCI)에 따르면, 6월 말까지의 최근 3개월간 주택 건축 비용은 1.1% 상승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3.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주택 건축 허가건수가 증가한 데다 미국-이란 갈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여파를 감안하면 이러한 건축비 상승세 가속화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다만, 이번 데이터는 건설업체들이 오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보다는 우선 자체적으로 흡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존 주택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어 신축 주택 가격만을 일방적으로 올려 받기 어려운 시장 환경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참고로 과거 건축비 급등기 시절의 연간 상승률 고점은 10%를 상회한 바 있다.
3. 여전히 침체된 소비자 경제
지난주 발표된 경제 지표 중 일부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였다. 이는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집계하는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가 궤도에 올라 있다는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BNZ-BusinessNZ 서비스업 경기동향지수(PSI)는 5월 48.0에서 6월 50.6으로 상승하며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확장 기준선인 50을 넘어섰다. 그러나 지난 2년간 PSI 수치 대부분이 50을 밑돌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 한 달 50을 넘어선 것은 제한적인 변화에 불과하다.
뉴질랜드 통계청이 발표한 전자카드 지출 데이터 역시 6월 중 1.4%라는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서비스 및 소비 분야의 수치로서는 결코 긍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4. 순이주자 증가세나 하향 조정폭 커
소비 지출 및 부동산 수요 예측에서 신중해야 할 또 다른 이유는 여전히 낮게 유지되고 있는 순이주자(Net migration) 수준이다.
신규 영주권자 입국이 소폭 증가하고 뉴질랜드 시민권자의 해외 출국이 주춤해지면서, 5월까지의 12개월 누적 순이주자 수는 1만 8,814명을 기록하며 202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과거 평균 수치(약 3만 1,000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더욱 주의해야 할 점은 통계 데이터의 대폭적인 하향 조정이다. 예컨대 지난달 발표된 4월 기준 12개월 누적 순이주자 수는 당초 2만 2,800명으로 추정되었으나, 최근 1만 7,500명으로 하향 수정되었다. 주택 시장 수요 분석 시 유의해야 할 지점이다.
5. 이번 주 최대 변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향후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 지표는 화요일에 발표되는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다. CPI는 중기 물가상승률을 1~3% 목표 밴드 내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뉴질랜드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유일한 타깃이다.
안타깝게도 이번에 발표될 수치는 해당 목표 범위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중앙은행이 제시한 최근 신호에 따르면 2분기 CPI 상승률은 3.9%로 예상된다. 만약 시장 결과가 중앙은행의 전망치대로(혹은 그 이상으로) 나온다면, 오는 9월 기준금리(OCR)의 추가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변화를 주려면 예측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의 하향 깜짝 실적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 Kelvin Davidson is chief economist at property insights firm Cot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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